지방공무원 실무수습이란? - 꼭 해야되나?
JuneTein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최종합격하고나면 어디 기초지자체에서 근무를 할지 지원을 하고 지정이 완료되면 해당 기관의 인사팀에서 조만간 연락이 옵니다. 지자체마다 또는 해마다 사정이 다 달라서 언제 온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수일 ~ 수주내로 제출했던 연락처로 연락이 올겁니다.
서두에 말씀드리지만 아래에 기술할 내용은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서 꼭 이렇다하고 단정할 수는 없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니 참고로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방공무원의 실무수습제도와 꼭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험기간 고생했는데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은 분들이 있으실텐데 이것때문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실무수습이란?
실무수습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신규임용후보자 명부에 등재는 되었으나 아직 임용을 받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지자체장에게 정식으로 임용을 명받아야 비로소 공무원이 되는데, 아직 임용이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니 공무원은 아닙니다. 임용을 받는다 하더라도 6급 이하의 등급에 임용이 될 경우 6개월간의 시보기간이 지나야 신분보장이 되는 진짜 공무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무수습을 한다고 하면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이 하는 일을 거의 비슷하게 하게 됩니다. 각종 권한과 책임이 공무원에 준하여 부여되기 때문이죠. 정확히 말하면 임용후보자의 신분으로 근무합니다.
실무수습이 하는 일
그럼 실무수습은 무슨 일을 하느냐 살펴보자면 공무원이 하는 일에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아직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개인정보 및 권리의무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업무를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의 기초지자체에서 일손이 딸리기 때문에 급한대로 다 시킬껍니다.
공무원이 아니기에 아직 전자결재 시스템이나 기타 권한이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없어서 부서의 문서를 열람도 못하고 기안도 못하는 상황이니 기안과 검토 전단계의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실무수습 기간의 급여
실무수습기간이라고 무료봉사를 시키지는 않습니다. 9급에 임용예정이면 9급 1호봉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고 7급이면 7급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습니다. 각종 수당은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른데 명절휴가비(본봉의 60%)를 주는 지자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무수습 휴가 및 중단
실무수습으로 한 달간 근무하고 나면 1일의 휴가가 생깁니다. 그러니 첫 달에는 휴가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프면 어떻게 하냐? 병가를 쓰면 됩니다. 병가는 연가일수와 무관한 '질병을 이유로 하는 유급휴가'입니다.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실무수습을 중단하고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병역의무의 수행, 임신, 출산, 육아, 학업 등을 이유로 실무수습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질병이외에는 실무수습을 중간에 중단하는 것은 별로 좋지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의 이유들을 보면 이미 실무수습에 들어오기 전에 대부분 예측을 할 수 있는 사유들인데 일하는 도중 갑자기 중간에 수습을 그만두겠다고하면 해당부서는 물론 인사부서도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얘는 도대체 뭐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정식 임용을 받은 후에도 그 이미지는 당분간 계속 같이 갑니다.
실무수습기간도 경력에 포함
실무수습기간도 경력으로 인정이 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근무하게되면 정식 임용을 받을 때 시보기간이 없이 바로 임용이 됩니다. 6개월 이하로 근무했다면 그 기간동안 시보기간이 단축되기도 하고요.
급여산정에 기준이 되는 호봉산정에도 전부 인정이 됩니다.
다만, 승진소요최저연수와 공무원 연금은 반영이 되지 않습니다.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데 필요한 최저소요연수인 1년 6개월은 임용된 후부터 기산하여 산정합니다. 공무원 연금도 수습기간에는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용 후부터 납부하게 됩니다.
실무수습을 꼭 해야할까?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취사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실무수습 꼭 안해도 됩니다. 안해도 불이익 없냐?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하면 좋냐? 하면 좋습니다.
지자체마다 인력이 너무 부족한 기관은 실무수습을 강제하는 기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원칙적으로 실무수습은 선택사항입니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냐?"
저라면 안 합니다. 제가 임용될 당시만 해도 실무수습제도 따위는 없었고 임용 안내 전화도 임용 5일 전엔가 전화로 통보받았습니다. 어디 여행이라도 갔으면 진짜 큰 일날뻔했죠.
요즘은 인사팀에 전화하면 대충 알려줍니다. 언제쯤 임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앞으로 10년 20년은 근무하실 요량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합격하셨을텐데 근무하시는 동안 일주일 이상 여행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저라면 빚을 내서라도 배낭여행이라도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돈은 일하면서 갚으면 되는데, 시간은 안빌려줍니다.
임용 후 몇 년 지나면 휴가가 1년에 20일넘게도 주어지지만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한번에 2주씩 휴가내는 문화가 없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예로 들었지만 여행이 필요치 않으신 분들은 장시간이 소요되는 버켓리스트를 이 기간에 꼭 하시길 추천합니다. 운전면허 없으면 지금 따시면 되겠네요.
실무수습의 장점
- 사람을 빨리 사귀어 놓을 수 있습니다. 공무원 사회는 좁디 좁아서 소문이 정말 빨리 돕니다. 일을 똘똘하게 잘 해내서 짧은 기간이지만 입소문이 나면 후에 좋은 부서에 배치될 수 있겠죠.
- 일을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임용되고 완전 멍하니 머리가 백지처럼 있는 일은 좀 덜하겠죠.
- 월급을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위에것 몇 달 미뤄도 앞으로 10년 30년 근무하는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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