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어지럼증 - 실신 후 치료
JuneTein
여름 전에 큰 일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아침에 운동을 나서셨다가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는 도중에 어지러움을 느끼곤 갑자기 쓰러지셔서 119에 실려가셨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이었는데요.
집안에 결혼식이 먼 곳에서 있어서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아침부터 전화가와서 '뭔 스팸전화가 주말 아침부터 오냐...'하고는 무시하려고 했는데, 휴대폰 번호알림 서비스에서 OOO병원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전화는 집 근처의 OOO병원 응급실이었고, 보호자가 빨리 와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결혼식에 참석할 요량으로 양복을 오랫만에 빼입고 있었는데, 갈아입을 틈이 있나요. 부리나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응급실에 들어가 의사선생님을 뵙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쓰러지면서 머리 뒤쪽을 어딘가에 부딪힌 것으로 보이고 그 부분이 부러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골절보다는 내출혈이 있어서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내출혈이 더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하고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요.
중환자실에서 준비물을 알려주고 빨리 구입해서 오라고 합니다.
패드, 성인용 기저귀, 물티슈 따위의 일회용품들이죠.
하루에 한 번만 면회가 되고, 특별한 일이 발생하면 전화를 주겠다고 합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중환자실에서는 전화 안오는게 좋은 것이라고...
다행히 의식도 있으셨고, 말도 하셨고 기억도 다 제대로 있으셨습니다.
돈이 뭐길래 - 응급실, 중환자실 병원비
아시겠지만,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병원비가 무시무시합니다.
부모님은 국가유공자이셔서 보훈병원이나 보훈부와 협약이 되어있는 병원은 병원비가 매우 저렴한데요.
중환자실에서 내출혈 상태를 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을 옮길 수는 없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조금 안정을 취하고 내출혈이 더 심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 그때 전원(병원을 옮기는 것)을 생각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2박 3일을 보내셨고, 다행스럽게도 내출혈이 진행되지 않아서 전원을 하도록 했습니다.
병원비는 88만원정도 나왔습니다.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셔요.
어지럼증의 계속된 치료
이 글을 쓰는게 실신하시고 두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인데, 아직 병원에 입원을 해서 계십니다.
뒤통수 쪽에 부러진 것은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 많이 아물었는데, 이 놈의 어지럼증이 계속 되어 부모님이 퇴원을 하셨다가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경외과에서는 CT를 두 번 더 찍었는데, 내출혈이 더 심해지지 않았다는 소견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만 되면 어지러워서 걸어다니기는 커녕 앉아계시는 것도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점심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고, 져녁이 되면 걸어다니는데 지장이 없을정도로 회복이 되고요.
의사선생님께서도 난처해 하시더군요. 뇌 사진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거든요.
여하튼 요즘 의료대란에 말들이 많아 추석연휴까지는 병원에서 계시기로 하셨고, 그 이후에는 용하다는 한의원에 방문 해 볼 생각입니다.
혹시 노인분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시면, 그냥 흘려듣지 마시고 꼭 병원에서 검사라도 해보시고, 가능하면 오전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다음에 차도가 생기면 또 글을 남겨두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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