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팔꿈치 골절 후유증 - 척골신경마비
JuneTein
오래 전일입니다. 국민학교 다닐 때 팔이 부러졌는데 팔꿈치가 부려졌었습니다. 어릴 때라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성장을 하면서 이런저런 불편함과 더불어 미관상에도 좋지 않은 후유가 남았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다가 아이가 팔이 부러졌었는데 저처럼 될까봐 병원에서 노심초사를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다행이 성장판과 관계가 없는 곳이라 후유는 없을꺼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안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의사도 아니고 제가 살면서 겪은 이야기일 뿐이니 그저 참고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팔꿈치가 부러지면...
제 지금 팔의 모습입니다. 뭐가 좀 이상하죠?
팔꿈치가 부러지면 4주에서 6주정도 팔을 구부린 상태로 깁스를 합니다. 그러니 그동안 뼈가 기형적으로 자라면서 위 사진처럼 휘어버리게 됩니다.
깁스를 풀었을 때도 저 모습이었고 자라면서 계속 저 모습으로 자랐습니다.
제 어린시절만 해도 의사들이(여기선 의사선생님이라고 못부르겠습니다.) 정말 권위의식에 쩔어서 친절한 설명은 커녕 어린 아이에게 얼마나 불친절하게 굴었는지 모릅니다.
아이 팔 부러졌을 때 정형외과에 가보니 지금 의사선생님들은 그 시절에 비하면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여튼 이런 저런 설명은 없었고, 깁스를 풀고나니 팔이 휘어있었죠. 팔이 왜 이렇게 되었냐는 질문에도 "원래 그래요"라는 퉁명스런 대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팔꿈치 골절의 후유증
어린 시절부터 참 놀림도 많이 받았습니다. 당연히 힘도 많이 없었고요.
이렇게 정서적인 후유증과 물리적인 후유증으로 나눠보면, 휜 팔의 모습에 놀림을 당해온 저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정말 뜨거운 여름이 아니면 긴팔을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굳이 남한테 드러내어 말을 듣기가 싫으니까요. 직장생활을 할 때, 필터링이 없이 말을 하는 어떤 상사는 "너 팔이 왜 그래?"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조금 조심을 하시는 분들은 "안그래도 좀 이상하더라고, 다쳤었나보네..."라고 후에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죠.
물리적인 후유증은 성장 후에 알았습니다.
군대 신검을 받는데, 몸에 이상있는 사람 손들라기에 들었죠. 그 시절에는 군대 빼기가 정말 힘들던 시절인데도, 군의관이 보자마자 "넌 병원가서 진단서 끊어와. 넌 군대 못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척골신경마비로 인한 갈퀴손 변형이 진단명이었습니다. 4번째 5번째 손가락에 운동장애가 있고, 팔꿈치 아래로 근육이 잘 붙지 않습니다. 손에는 근육이 거의 없고요. 당연히 반대 팔에 비해 힘도 없죠.
사진으로 보셔도 뭔가 말랐죠 손이?
후유증 치료
아이 팔 부러졌을 때 정형외과 선생님께 살짝 물어봤는데요. 부러진 뼈가 자라며 척골신경을 눌러서 이렇게 된 것이라 뼈를 깍아내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게는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신경이라고 하더라고요.
신경외과에서 수술을 해서 눌려있는 신경다발을 긁어내 우회시키는 수술이고 위험하지는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나이에 뭣하러 긁어 부스럼을 만드나 하는 생각에 지금은 수술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린이 팔꿈치 골절의 후유증에 대해서 써보았는데요. 아이 키우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의술이 많이 발전 했으니 저처럼 안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저는 예후가 매우 안좋은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팔꿈치 부러졌다고 다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하시네요.
참고
초등학교 배정은 언제 하나요? - 이사, 전입신고와 관계
카카오톡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