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시 필름 하지 마세요! - 제거 후기
JuneTein
6년 전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단열 필름 시공을 받았습니다. 입주초기에 많은 집들이 하곤 했었는데, 우리 집은 완전 남향에 베란다를 확장한 집이라 한 여름에 쪄 죽는다는 말들이 있어서 무려 백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베란다와 각 방의 유리창에 시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점점 지나다보니 애물단지가 되었네요...
이렇게 몇 년이 지나니 필름의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점점 필름이 벗겨지는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때 싹 제거를 했어야 했는데, 잘 몰라서 그냥 둔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여름을 지나고 나니 이 가루가 날리기 시작했고, 겨울에 습기가 차서 물이 흐르니 이 가루들이 아래로 떨어지더군요.
빨리 필름을 제거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필름 비추천 이유
첫 번째로 이 단열 필름이라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단열이라는 기능을 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 집은 남향인데요. 여름에 햇살이 거실과 안방을 정통으로 비춥니다.
얇은 단열필름 정도로 이 강렬한 태양의 열기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게 이상한 것이죠.
한 여름에 보통 30도가 넘어가고 오후가 되면 쨍쨍하게 햇빛이 들어오면 정말 차량에 시공하는 시커먼 썬팅 필름아니면 막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낮에는 필름이고 뭐고 커튼 쳐야합니다. ^^
두 번째는 위 사진에서 보시듯 코팅이 다 벗겨져 가루가 되어버리는게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이 필름을 떼자니 가루가 날리는데 유리창 근처의 물건을 싹 다 치워버리고 살살 해야되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란 것이죠.
가루가 어디까지 날릴지 모르니까요. 시공도 어렵고 제거도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필름의 색이 우리 눈에 보이는 색을 왜곡시킨다는 것입니다.
필름을 제거하고 나니, 평소에는 당연하다고 느꼈던 풍경의 색이 달라졌습니다. 너무 당연한 결과인데, 필름이 약간 푸르스름하고 어둡게 만들어왔었던 것이죠.
쨍하게 투명한 유리창 밖의 풍경이 또려한 색으로 보이니 참 좋네요.
필름 제거 후기
이 필름을 가루가 날리지 않게 제거하는 방법이 있을까 하고, 처음 설치했던 분의 명함을 찾아 전화를 했더니, 다른 분이 받습니다.
번호를 바꾸고 다른 일을 하시나봅니다.
인터넷에서 이래저래 정보를 찾다가 그냥 스프레이로 물을 듬뿍 뿌리고 살살 제거를 시작했습니다.
가루가 집안으로 들이치면 안되니 다른 창문도 다 닫고 최대한 살살 가장자리부터 떼기 시작했는데요.
어떻게 하든 지저분해지고 아래로 코팅의 흔적들이 떨어집니다. 물을 뿌렸으니 물먹은 코팅가루가 떨어지네요.
그래도 가루가 되어 날리는 것은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유리창에 본드가 남습니다. 필름이 부착되어 있던 본드 자욱이 남아서 정말 살살 떼어 내야 합니다.
유리창의 위 쪽은 키가 잘 닿지 않아서 의자를 가져다 놓고 떼야 하고요.
필름 다 떼고나면 유리창에 남은 본드자욱도 제거해줘야 하겠습니다.
베란다(샤시) 유리에 필름 시공 하실 분들은 정말 잘 알아보시고, 내구성이 보장된 필름으로 시공을 하시던가, 아니면 블라인드나 커튼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주말에 이놈의 단열 필름때문에 혈압올랐네요.
카카오톡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