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기
JuneTein
대략 6 ~ 7개월 전부터 시작된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치료 후기입니다.
검색이 잘 되지 않는 제 블로그까지 찾아 오셨다면 정말 오랜 시간 인터넷을 검색하고 걱정에 잠 못드시는 분들이실거라 생각하여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4개월 가량 약물치료를 하였고 현재는 이상소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남은 약까지만 복용하고 다시 증상이 발현하면 오라고 하셨어요.
이상 소견이 없는 상태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의 개념이 없어서, 한 번 발병을 하면 평생 약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하셔서입니다.
시작 해보겠습니다.
증상: 6 ~ 7개월 전
가장 먼저 나타난 증상은 점액변이었습니다. 점액변은 대변에 허여멀건한 점액질이 나오는 변을 말합니다.
내가 뭘 잘못먹었나, 며칠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유산균을 좀 챙겨먹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변이 갑자기 마렵고 참기가 힘든 급박변이 잦아졌고 점액에 분홍색이 끼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건강검진을 받는 해가 되었기 때문에, 이참에 대장내시경까지 예약을 했습니다.
혈변이 조금 나오기 시작했지만 특별하게 살이 빠진다거나 식욕이 떨어졌다거나 하는 이상증상은 없었습니다.
진단: 건강검진 + 대장내시경
드디어 건강검진 날이 다가왔습니다.
대장내시경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전에 마시는 물이 너무 곤욕이더군요. 거의 2리터에 가까운 물을 짧은 시간내에 마셔야 하니 참 힘듭니다. 최근에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데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병원에서는 다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검진 후 일주일정도 지났을 때, 병원에서 먼저 전화가 왔고 빠른 시간내에 내과진료을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3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서 그 병원에서 대장을 전문으로 보시는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만, 사람이 그게 됩니까... 대장암은 아닌지...
몸에 이상이 있어서 내시경을 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와서 빨리 내과진료를 받으라니, 기다리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날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첫 대면: 5개월 전
병원을 찾았는데, 소화기내과에 대장을 담당하시는 의사선생님이 오후에 휴진이고 내일 아침에 오라고 합니다.
알고 있으니, 다른 선생님이라도 좀 뵙고 싶다고 하고 1시간 좀 넘게 기다려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자기는 이 부분의 전문가는 아니라, 얘기하는게 조금 조심스럽다고는 하시면서 말씀하시길, 증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인 궤양성 대장염처럼 보이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정확한 얘기는 다른 선생님께 듣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면서요.
암은 아니라는 말씀에 마음이 얼마나 놓였는지 모릅니다.
다음 날 바로 궤양성 대장염을 전문적으로 봐주시는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진단은 궤양성 대장염이 맞았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서, CT와 피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피를 작은 시험관에 10개는 넘게 뽑았습니다.
주된 약은 메살라진좌약과 먹는 약이었고 나머지는 항생제, 소화제와 유산균 등의 약이었습니다.
약 먹기 시작: 좌약 넣는 법
먹는 약은 아침과 저녁으로 5 ~ 7개 정도의 알약을 먹었고 밤에 자기 전에 좌약을 넣었습니다.
먹는 약과 좌약 모두 메살라진이라는 약인데, 이 약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신 부작용인 두통이나 구역질 같은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좌약 넣는 법
애들 어릴때 해열제로나 넣어줘봤지 저한테 좌약을 스스로 넣는게 곤욕이었는데요. 약을 넣을때 생각보다 이게 잘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윤활을 해줄 수 있는 연고나 젤이 꼭 필요합니다.
약국에 말씀하시면 적당한 연고를 추천해주실겁니다. 그리고 1회용 비닐 장갑 사용하시면 되고요.
일반적인 위생비닐장갑이 조금 불편하시면 니트릴장갑이라고 조금 더 손에 딱 맞는 장갑이 있습니다. 저는 이게 편하더라고요.
좌약을 넣을 때는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가슴쪽으로 당긴 자세로 넣는 것이 제일 편했습니다.
좌약을 넣고 바로 일어나시거나 활동을 하면 좌약이 빠질 수 있다고 해서 자기 직전에 약을 넣고 바로 잘 수 있도록 했고요.
두 세번 해보시면 익숙해지실테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나으려면 해야죠.
CT와 직장내시경
저는 일주일정도 지났을 때, 점액변과 혈변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느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급박변도 없어졌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볼 때 약을 한 달 정도 더 처방을 해주셨고, CT와 직장내시경도 예약을 했습니다.
CT는 8시간 금식만 하면 되서 별 것 아닌데, 직장내시경은 좀 힘들었습니다.
1시간 전에 관장을 해야하고, 수면이 안됩답니다.
예약을 해주시는 간호사분들은 금방 끝나니 괜찮다고 하시는데, 정말 아프더라고요.
치료 끝
4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가 끝나고 CT와 직장내시경 결과를 보러 병원에 방문을 했습니다.
CT와 직장내시경 상에는 이제 특별한 이상소견이 안보인다고 하시면서, 2주정도 남은 약을 마저 먹고 다음에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오라고 하시더군요.
점액변과 혈변이 나오셔서 놀란마음에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궤양성 대장염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가 되니 참고가 되시면 좋겠네요.
24.6.14 추가: 2주 가량 지난 후 다시 재발하였습니다. 다시 치료 시작합니다.
참고
궤양성 대장염 치료기 3 - 대상포진 예방접종과 잠복결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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